인도, 50% 관세 부과 멕시코에 "특혜무역협정 체결" 제안

2025-12-16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멕시코에 특혜무역협정(PTA) 체결을 제안했다. 멕시코가 인도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 수출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서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공부 차관은 최근 루이스 로센도 멕시코 경제부 차관과 온라인 회의를 가졌다며, 양국간 PTA 체결에 관한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아그라왈 차관은 다만 인도의 제안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PTA는 두 국가 이상이 상호 간에 관세나 무역 장벽을 낮추거나 없애기로 합의한 국제 조약으로, 특정 품목에 한해 관세 감면이나 면제를 제공하는 비대칭적 무역협정이다.

멕시코는 앞서 지난 9월 인도와 한국·중국 인도 등 자국과 FTA를 맺지 않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최대 50%까지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이달 10일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는 수출입 관련법 개정안을 승인했고, 내달부터 정식 시행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국내 산업 강화, 고용 보호, FTA 미체결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논의를 앞둔 가운데, FTA 미체결국에 대한 관세를 지렛대 삼아 USMCA 무관세 논의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와 멕시코 간 상품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87억 4000만 달러(약 12조 8828억 원)를 기록했다. 인도의 대멕시코 수출액이 57억 3000만 달러,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액이 30억 1000만 달러로, 약 27억 2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인도는 주로 자동차와 비금속 광물·자동차 부품·직물 등을 수출하고 있고, 멕시코는 인도에 원유·스마트폰·금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아그라왈 차관에 따르면, 멕시코가 5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 약 20억 달러 상당의 인도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그라왈 차관은 "멕시코의 주요 타깃은 인도 수출품이 아니다"라며 인도 정부가 지난 9월부터 멕시코와 일종의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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