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P2E(플레이 투 언) 시장에 가세했다. 위믹스(WEMIX) 생태계를 이끌었던 장현국 넥써스 대표가 새로 내놓은 가상화폐 ‘크로쓰(CROSS)’도 일반 대상 판매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규제를 완화해 신시장 진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22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넥슨이 자회사 ‘넥스페이스’를 통해 15일 발행한 넥스페이스(NXPC)는 이날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거래량 1조 4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NXPC는 발행 일주일 동안 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NXPC는 상장 첫날 거래량이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가격이 115% 올랐다. 거래소 상장 초기 5775원(빗썸 기준)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2500원 선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NXPC는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출시된 ‘메이플스토리N’에서 사용되는 기축 통화다.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고 NXPC로 교환해 거래하거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총 발행량은 10억 개다.
넥슨의 가상화폐 발행은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위메이드(112040)에 이어 두 번째다.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위믹스는 최근 상장폐지 논란과 함께 가격이 급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이 2000억 원대를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게임 가상화폐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넥써스가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인 크로쓰 코인도 상장 전 일반에 먼저 판매하는 ‘퍼블릭 세일’을 통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확인했다. 고정된 총 10억 개의 발행량 중 9600만 개를 일반에 공개했는데 마감일인 이날까지 약 8000만 개가 판매됐다. 앞서 비공개 판매한 물량을 합쳐 사전 판매된 약 2억 개 중 90% 이상이 소진됐다.
위믹스 개발을 주도했던 장 대표는 크로쓰를 통해 게임 속에서 자산을 거래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크로쓰 생태계의 첫 게임인 ‘라그나로크: 몬스터워드’가 글로벌 출시됐고 ‘드래곤 플라이트’, ‘라펠즈M’, ‘로한2’ 등이 뒤를 이을 계획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P2E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마켓어스는 2024년 27억 달러였던 P2E 시장이 2034년 26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게임 업계가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내에서 가상화폐를 사용하거나 이를 전환하는 걸 금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