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이경실이 아들의 혼전임신 소식을 듣고 절연했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28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916회를 맞이해 ‘노빠꾸 언니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이경실, 최여진, 사유리, 이호선이 게스트로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장도연은 이경실에게 “요즘 아들 덕분에 인생의 매운맛을 제대로 경험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질문했다. 4년 전 아들의 혼전임신 소식을 접하고 현재 3살배기 손주까지 있는 상황. 그는 “당시 아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까마득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연배 중에서 내가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었다”며 “처음 아들이 아기가 생겼다고 했을 때는 아무런 생각도 안 났다”고 털어놨다. 그 때 아들의 나이는 고작 23살. 군대도 안 다녀온 상태여서 너무 까마득했기 때문. 이어 “정말 자신이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경실은 “20대 초반 아이들이 육아를 제대로 못 할까 봐 걱정됐다”며 “아들이 아이 심장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더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그는 “내가 ‘아이 심장 소리는 들리고 네 엄마 심장 떨어지는 소리는 안 들리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혼전임신 사실을 고백하기 며칠 전에 아들에게 제가 겪은 인생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면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고 행동하라 조언했다”고 털어놨다. 때마침 했던 조언이 아들에게 큰 용기가 되어 해당 사실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렇게 아들과 절연한 시간은 1년. 이경실은 “우리 남편과 딸은 (나와 아들 사이에서) 파수꾼 노릇을 하는데 나는 냉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며느리가 아이를 너무 잘 키우더라, 믿음이 갔다”고 웃어 보였다.
결국 손자가 생후 100일이 지났을 때 며느리를 집으로 불렀던 이경실. 그는 “집에 오자마자 며느리에게 ‘어서 와, 환영해’라고 말했더니 눈물을 보였다”며 “더하면 삼류 소설이니 울지 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때부터 현재까지도 며느리에게 잘해주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경실은 1992년, 첫 번째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딸 손수아, 아들 손보승을 뒀다. 손보승은 2021년 비연예인 여성과 혼전임신 소식을 전하고 이듬해 득남했다. 그는 오는 6월4일 입소 예정이며, 방송과 뮤지컬 활동을 잠시 쉬고 병역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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