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변질' 앨시티에 날개 달아준 부산도시공사

2024-11-19

<앵커>

부산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해운대 엘시티는 사실상 관광보단 주거단지로 전락해버렸죠,

관광시설 유치에 소극적인 사업자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부산도시공사의 안일한 행정이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 스카이라인에 덩그러니 솟은 건물.

부산에서 가장 비싼 주거단지인 엘시티입니다.

지난 2006년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추진된 엘시티 개발은 당초 주거단지로 변질될 수 있단 우려가 컸지만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민간에 고도제한까지 풀어주며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려는 현실화됐습니다. 자리잡은 관광시설은 전망대와 워터파크, 그리고 호텔 등이 다 인데요.

부산도시공사는 이후 관광컨셉을 안 만들었다며, 사업자에게 이행보증금 110억원을 받아갔습니다."

관광시설을 유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입니다.

동시에 부산시와 도시공사는 엘시티 사업에 강제할 권한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관광시설 대신 병원이나 일반 상업시설만 들어서고 있습니다.

결국, 부족한 관광 기능과 비싼 임대료에 상가 공실은 물론, 관리비 미납에 따른 단전 예고 등 내부 갈등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희춘/엘시티 상가연합회 공동대표/ "분양할 때 여기는 익사이팅한 시설이 들어오고 해양박물관이 들어오고 스파가 들어오고... 막상 들어오면 할 게 없습니다. 볼거리가 없어요. 분양 사기입니다. 이건."}

3년 전 한 국회의원이 밝힌 엘시티 분양수익은 4조5천억 원.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지금은 배로 뛰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부산도시공사는 110억원 회수를 끝으로 엘시티와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나마 110억원도 관광이 아닌 행복주택 등에 썼다고 밝혔습니다."

부산도시공사의 나몰라라 행정이 아닌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안을 내놓아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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