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거면 지금 팔자" 서울 장기보유 집합건물 매도 역대 최다

2026-01-05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에서 20년 넘게 보유한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을 판 사람이 지난해 1만명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보유세·양도세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 세금 정책 변수를 고려한 선제 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은 1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치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0년(8424명)보다도 많다.​

서울 집합건물 전체 매도인 10만9938명 가운데 20년 초과 보유 매도인이 차지한 비중은 10.3%로 처음 10%를 넘겼다.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 비중은 2013년 2.9%에서 12년 연속 증가하며 장기 보유 물건의 매각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원 추이를 보면 20년 초과 보유 매도인은 2022년 3280명, 2023년 4179명, 2024년 7229명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기며 3년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집값이 오른 동시에 장기 보유자가 절세 여건과 시장 상황을 따져 매도 시점을 앞당긴 결과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1157명(전체 10.2%)으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1001명) 양천구(756명) 노원구(747명) 서초구(683명) 영등포구(568명) 순이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부담 경감, 노후 자금 마련 등이 장기 보유 물건 매각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속에서 오는 5월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세금 정책 변수를 고려한 선제 매도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예정대로 끝나면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자는 30%포인트의 가산세율이 붙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다. 여기에 집값 상승으로 올해 보유세 부담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장기 보유자들이 "지금 팔자"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뒤 2년 이내 되파는 '단타 매매' 비중은 지난해 4.7%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 비중은 2022년 14.6%에서 2023년 9.1%, 2024년 4.8%, 지난해 4.7%로 3년 연속 내려가며 단기 투기 수요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전국적으로도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은 지난해 4만3936명에 그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부터 보유 2년 이하 주택에 양도세를 중과한 영향이 크고,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거래가 줄었다는 시선이 짙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기준 금리는 동결 아니면 인하 전망이 나오고 분양가는 공공조차 건설원가 부담감에 상승세인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기축 가격은 물가를 반영 중"이라며 "의사 결정 지연에 대한 전략이 불리한 환경이므로 현 수요층은 당겨진 미래의 수요층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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