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테마의 대표적인 수혜주였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나스닥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지연되고 있는 회계보고서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15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의 나스닥 퇴출 절차가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회사의 연례 회계보고서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이 지연되고 있으며 아직 회계업체도 교체하지 않은 상태다. 투자자들은 예비 분기 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가 경영 상황에 대한 더욱 분명한 그림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여름부터 회계 문제를 빚어왔다. 회사가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자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힌덴버그 리서치는 회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공매도 지분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회사의 감사를 맡은 언스트 앤드 영(EY)이 경영진과 신뢰 문제를 언급하며 사임했다.
AI 테마주의 강세 속에서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지난 3월까지 2022년 말 대비 14배나 폭등했지만 이후 85%가량 하락했다. 전날에도 보고서 제출 지연 소식에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약 11% 하락했고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53분 전장보다 3% 내려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은 이미 슈퍼마이크로에 지난 9월 17일 거래소 규정을 따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나스닥이 준 60일의 시한은 주말인 오는 17일 종료된다. 따라서 상폐 절차는 이르면 18일부터 개시될 수 있다.
슈퍼마이크로가 나스닥이 받아들일 만한 계획을 제출하면 회사는 연례 보고서를 제출할 180일의 추가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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