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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에서 경제성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관련 테마 종목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한국가스공사는 6일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를 찍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미 한 차례 급락했던 대왕고래 테마주들은 추가적인 탐사 및 시추 계획이 불투명해지며 반등 가능성을 찾기 희박해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대왕고래 유망구조 탐사 시추 결과 여파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됐던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가스공사 주식은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3만 5450원보다 9.87%(3500원) 하락했다.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 폭은 종가 대비 -10%다. 한국ANKOR유전, 흥구석유 등도 정규장 종가보다 각각 10%, 9.94% 떨어지며 하한가에 도달했다.
한국가스공사·화성밸브·한국석유 등 대표적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지난해 6월 정부가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월 2만 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사업 추진 발표 이후 6만 4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당시 한국가스공사와 화성밸브는 주요 국정과제 수행 동력이 상실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하루 만에 각각 18%, 2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 나타났던 하락세는 동해 가스전의 사업 성과가 아닌 ‘윤석열 테마’로 묶인 결과였던 만큼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패닉셀’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동해 심해에 50억 배럴에 달하는 심해 석유·가스가 추가적으로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나오며 대왕고래 테마주 전체가 간만에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급락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동해 가스전 사업을 지속 추진하더라도 이미 테마주로서의 생명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1차 시추 결과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 경제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추가 탐사 및 시추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