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 경기 매일 경신 중, 이번에는 KS 냄새에 만족하지 않을래…삼성 강민호 “후배들과 경쟁,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2025-03-25

지난 20일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강민호(40)는 선수들이 꼽은 ‘까다로운 포수’로 뽑혔다.

두산 양의지는 “타석에서 나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뭘 노리느냐’라며 자꾸 말을 건다”라고 말했다. 강민호가 멋쩍은듯 웃자 양의지는 “그래도 배울게 많다”라고 했다.

리그 최고 포수의 반열에 오른 양의지는 매번 강민호를 향한 존경심을 표한다. 강민호는 KBO리그 대부분의 포수들이 롤모델로 꼽는 선수다.

강민호가 뛰는 매 경기가 기록이다. 지난 시즌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고 매 경기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다. 가장 체력 소모가 크다는 포수 포지션에서 일궈낸 일이라 더 의미가 크다.

올시즌에는 마음가짐이 또 다르다. 지난해 강민호는 데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04년 데뷔해 한 번도 한국시리즈의 ‘냄새’조차도 맡지 못했던 강민호는 드디어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하지만 삼성이 1승4패로 아쉽게 물러나면서 우승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고 강민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을 잘 기억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 했다. 그 곳에 올라가보니 꼭 우승을 해야겠다라는 확실한 목표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런 강민호를 향해 한 때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손아섭(NC)은 “추억 하나 생겼다”라며 놀리곤 한다. 강민호는 “우승 반지 없는건 똑같다라고 하는데 경험해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의 무대는 다르더라”고 받아쳤다.

강민호는 올해도 여전히 삼성의 주전 포수다. 1985년 생으로 야수 최고참이지만 아직도 그의 자리를 넘볼만한 포수 후배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만큼 경험의 차이가 크다.

그러나 아직도 스스로를 ‘경쟁해야하는 처지’라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경기를 나갈지 100% 장담을 할 수 없기 대문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어서 후배들과 멋지게 경쟁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강민호는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5월에는 후배 이병헌과 선발 라인업에 번갈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강민호는 ‘나에게 그래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걸 준비를 최선을 다하고 있자’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다시 주전의 자리를 지켰고 7월에는 타격감까지 물오르며 생애 처음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포수로서의 강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캐치볼도 열심히 하고 도루 저지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훈련한다. 항상 ‘경쟁해야하는 위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민호가 진심인 건 자신이 오래 뛰어야 후배들의 선수 수명이 길어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자신이 가진 책임감을 잘 알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강민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는 4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얻는다. 주장 구자욱은 벌써부터 “4년 계약 해줘야한다”며 강민호의 ‘에이전트’를 자청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강민호가 원하는건 팀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다. 그는 “우승을 향해 달려가야되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바쁠 것 같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야될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는 지난 22~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4번 포수로 나와 10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시즌을 맞이했다. 올해에도 강민호는 늘 그랬던 것처럼 그라운드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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