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오늘은 산의 날…기후 위기 속 깨닫는 숲의 소중함

2024-10-17

유례없는 고온과 폭우가 있었던 여름이 끝나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산행의 계절인 가을이 시나브로 다가와 많은 사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친 우리 산림은 매우 황폐하였으나, 미국 식물학자 호프 자런이 그의 책 『랩 걸』에서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지난 50년간 12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은 덕에 현재 우리 숲은 198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보고서에 기록된 바와 같이 세계에서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모델이 됐다.

지난해 산림청이 산림산업을 조사한 결과 산림의 경제적 가치는 146조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59조원, 산림휴양 기능은 28조4000억원, 산림 치유 기능은 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산림의 인문·사회적 가치 역시 주목받고 있다.

10월 18일은 ‘산의 날’이다. 유엔은 무분별한 산림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산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막고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지정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1년 중 숲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10월 중 하루를 산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으며 올해로 23번째를 맞았다. 세계 산의 해가 지정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기후 위기 및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산림의 역할 및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를 극복하고 산림의 가치를 극대화해 국민 모두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전을 담은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모두가 누리는 숲의 5대 전략은 ‘산림재난의 종합적 관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의 역할을 강화’하며, ‘임업인이 산림경영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숲을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경제자산으로 육성’하고, ‘산림부문 민간시장 육성 및 신산업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꿔 체계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곳은 철저히 보호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창의적으로 활용해 현세대와 미래세대 모두가 숲이 주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숲에서 일하고, 숲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 숲에서 배우는 등 우리의 매일이 숲 안에 있다. 아름다운 가을날 산을 오르며 우리 산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임상섭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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