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5월 10일 여야 원내대표, 4시간 '마라톤' 상견례
지난 2015년 5월 10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여야'와 '상견례'다.

● 연말정산보완 소득세법 12일 본회의서 처리키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로 선출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015년 5월 10일 국회에서 첫 회동을 했다.
만남은 덕담으로 시작했지만, 곧 공무원연금개혁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서로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4시간 마라톤 협상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평소 각종 회의와 약속에 자주 지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딱 맞췄다.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민현주 원내대변인이 먼저 회의실에서 자리를 정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이 원내대표가 시간에 맞춰서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 유 원내대표는 밝게 웃으며 기자들에게 "(이 원내대표가) 시간 칼 같이 지키시네"라고 말했다.
76학번 동년배인 두 원내대표는 회동 초반 손을 맞잡고 웃으며 밝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회의는 간단한 상견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여야는 합의사항 중 4항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국민연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복지위 개최 관련 문구를 넣는데 1시간,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문제점에 대해 "추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에 합의하는데 또 다시 1시간 반동안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첫날은 보통 상견례만 하고 헤어지는데 5월 6일 국회가 그렇게 끝나서 그 이후에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다 논의하고 하나하나 서로 주장을 확인하느라고 많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도 "지난번 (본회의가) 파행된 것에 대한 모든 이유를 다 듣고 제가 그에 관한 주장을 낱낱이 했다"며 "거기에 대해서도 들어줘야 할 것, 들어줄 수 없는 것들을 자세히 (설명)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여야는 기자들에게 여야 합의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서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은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기구 구성) 규칙안에 50%란 숫자를 넣느냐 마느냐는 사전에 합의된 바가 없으며 여야가 야당의 요청으로 협의하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놓고 합의 파기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은 "박상옥 대법관의 일방 처리는 야당에서는 정말 마음에 상처가 크다"며 "오늘 유승민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명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최소한 사과 이상의 조치가 있어야 하며 국회의장에게도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오는 12일 5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연말정산 보완책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등을 처리한다는데 합의했다. 12일 본회의에선 소득세법 개정안 외에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위한 지방재정법과 야당이 요구해 온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다른 주요 법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또 오는 28일 본회의를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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