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제가 심상찮은 내리막 국면이라는 지표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제주지역 산업활동과 소비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생산과 출하는 줄고, 재고는 쌓이고 있으며, 대형소매점 판매는 두 달 연속 줄어드는 등 내수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3월 제주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실물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생산과 출하 모두 동반 감소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4.8% 줄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만 보면 5.5% 줄었다. 음료(-10.0%), 전기가스업(-3.5%), 비금속광물(-15.9%) 등의 생산이 부진했다.
출하도 1년 전보다 6.0% 줄었다. 음료(-11.1%), 비금속광물(-17.0%), 화학제품(-25.9%)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반면에 재고는 9.9% 늘었다. 지난해 9월(16.3%) 이후 7개월째 증가 흐름이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지난달 86.3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의복(-28.4%), 화장품 및 기타상품(-15.0%), 가전제품(-11.3%), 음식료품(-4.4%) 등을 중심으로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들 상품군은 경기 바로미터나 다름없는데, 이를 타개할 만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숙박·음식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대형 호텔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내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농어촌 민박, 중소 숙박업소는 매출이 크게 줄며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음식점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역 내 음식점업 매출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1.1% 감소하며 하락 폭이 커졌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우울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내수부진과 건설업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민생 회복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