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를 감는 일은 매일 하는 일인 만큼 너무도 익숙할 것이다. 단순하게 샴푸를 짜서 문지르고 헹구면 끝, 아닌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단순한 과정에도 수많은 실수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물 온도부터 샴푸의 종류, 손의 힘까지 잘못된 습관이 쌓이면 두피는 자극받고 모발은 점점 푸석해진다. 건강하고 윤기 있는 머릿결을 되찾고 싶다면, 이제는 습관을 점검할 때다.
① 드라이샴푸를 너무 자주 쓴다
하루이틀 감지 않은 머리를 구해주는 ‘드라이샴푸’. 하지만 남용하면 피지와 먼지가 엉겨 모공을 막고, 오히려 탈모를 부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샴푸 사이사이에 1~2회 정도만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② 머리를 충분히 적시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에 머리가 덜 젖은 상태에서 바로 샴푸를 바르면 제품이 고루 퍼지지 않아 과다 사용하게 된다. 모든 모발이 충분히 젖을 때까지 1분 이상 물로 헹군 뒤 샴푸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③ 손톱으로 세게 문지른다
시원하다고 해서 두피를 긁듯 세게 문지르는 습관은 금물이다. 모근 손상과 두피 상처의 원인이 된다. 손끝이 아닌 손가락의 지문 부분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듯 문질러야 한다.
④ 끝부분까지 샴푸를 바르고 싹싹 씻는다
머리카락은 뿌리 부분이 가장 더럽고, 끝은 상대적으로 깨끗하다. 샴푸는 두피와 모근 중심으로 거품을 내고, 헹굴 때 자연스럽게 끝으로 거품이 흘러가게 하면 충분하다.
⑤ 샴푸 시간을 너무 짧게 한다
‘빠르게 씻고 나가야지’라는 습관은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최소 2~3분간은 두피를 마사지하며 거품을 유지해야 한다. 마사지 과정에서 혈류가 촉진돼 두피가 건강해지고, 이는 곧 모발의 힘으로 이어진다.
⑥ 같은 샴푸만 계속 쓴다
계절과 모발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이 달라진다. 여름에는 유분 조절용, 겨울에는 보습 중심 샴푸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주 1회 정도는 ‘딥 클렌징용’ 샴푸로 두피의 잔여물을 제거하면 효과적이다.
⑦ 클렌징 샴푸를 과하게 쓴다
두피를 깨끗이 한다고 매번 강한 세정력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는 건 오히려 피해야 한다. 천연 피지가 모두 사라지면 두피는 더 건조해지고, 오히려 피지를 과다 분비하게 된다.
⑧ 모발 타입에 맞지 않는 제품을 쓴다
곱슬·건성·가늘고 힘없는 모발 등 유형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다르다. 건성·곱슬이라면 수분감 있는 제품, 가는 모발이라면 가벼운 볼륨 샴푸를 선택해야 한다.
⑨ 물 온도가 너무 뜨겁다
뜨거운 물은 모발의 큐티클을 열어 윤기를 빼앗는다. 샴푸 전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온도를 낮춰야 한다. 마지막 헹굼은 찬물에 가까울수록 윤기가 더 살아난다.
⑩ 수건으로 거칠게 문지른다
욕실에서 나와 빠르게 말리겠다는 목적으로 머리를 세게 문지르는데… 이 역시 금물이다. 모발은 젖은 상태에서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마른 타월 대신 마이크로화이버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흡수하듯 닦는 것이 좋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섬세함’이다. 머리 감는 습관은 사소해 보이지만, 매일의 반복이 쌓여 모발의 건강을 좌우한다. 샴푸의 양보다, 문지르는 방식보다, 두피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좋은 기준이다. 오늘 밤, 익숙한 샴푸 루틴을 조금만 달리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