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문승욱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중 계엄령이 선포된 순간을 떠올렸다.
15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 제작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이종찬 광복회장과 2대 이사장 우원식 국회의장, 3대 이사장 박홍근 국회의원을 비롯해 감독 문승욱,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영화 ‘독립군’은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통해 대한민국 무장 독립투쟁사의 궤적을 조명하고, 오늘날 국군의 정체서을 재고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영화는 홍범도 장군의 투쟁 역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섰던 독립군의 면모를 재조명한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우리 민족의 영웅을 조명하는 영화가 제작된다니 기대가 크다”며 “모두가 이 영화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했다. 단지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함이 아니라 그 시대를 함께했던 무장독립투쟁의 역사 한 장면, 한 장면을 발굴하고 기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문승욱 감독은 “‘독립군’ 시나리오 작업은 근 2년 전에 시작했다”며 “많은 전현직 특수부대 분들을 접했고 거기에서 홍범도 장군의 전술을 이해했다. 다시 들어보니 (홍범도 장군의 전술이) 지금의 UDT나 델타포스 같은 A급 특수부대에 버금갔다”고 증언했다.
문 감독은 “연구를 하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의병이 아니라 독립군이고, 이들이 수호하고자 한 게 민주 정부를 세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도 “이걸 정리하는 순간에 계엄령이 터지면서 정치 다큐가 될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범도 장군과 동료들의 무장 독립투쟁사, 오늘날 국군의 정체성까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은 오는 2025년 8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