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철강 무관세 수입 쿼터 제한 등 한국 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굵직굵직한 규제들의 도입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EU 집행위원회는 2025년을 “데이터 품질 검증과 제도 보완을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편 2025년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기점으로 ESG라는 거대한 파도에 미세한 변화들이 감지되기도 한 한 해였다. 올해의 ESG 뉴스들을 캘린더 형식으로 정리했다.

<1월>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
올해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지구온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재탈퇴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지방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2월> 국내 ESG 금융 5년간 213% 성장…1880조 돌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국회의원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집행된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를 집계·분석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를 올해 2월 19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188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전체 금융자산(7129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ESG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 수준이다.

<3월> 벨기에, 법인 전기차 판매 폭발적 증가
벨기에가 법인 전기차에 대해 전액 세금 공제를 제공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다. 3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벨기에의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024년 기준 28.5%로 전년 대비 8.9%p 상승했다. 차량 구매자에게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법인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세금 혜택을 받으며 직원들에게 법인차를 제공 가능한 데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캐즘을 극복할 주요 정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4월> IMO, 세계 첫 선박 탄소세 합의
국제해사기구(IMO)가 세계 최초로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IMO 산하 해양환경보호위원회는 4월 11일(현지 시간) 제83차 회의에서 5000톤 이상 선박이 온실가스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할 경우 1톤당 380달러(약 52만 원)의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에는 1톤당 100달러(약 13만7000원)로 감면이 적용된다. 청정 연료를 사용할 경우 감면 또는 면제가 가능하며, 남은 배출권은 다른 선박으로 이전할 수 있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중국과 브라질 등 63개국이 찬성하며 다수 지지를 확보했다.

<5월> 영국·EU, 탄소시장 연동 전격 합의
5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영국과 EU가 탄소배출권 시장을 다시 연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철강·시멘트 등 탄소집약 제품에 대한 CBAM 부과를 피하고, 영국 내 기업의 수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영국 철강협회 정책 책임자 프랭크 애스코브는 “EU와 마찰을 줄이고,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기대했다. 양측의 탄소가격 차이는 한때 1톤당 40유로 이상 벌어졌으나, 이번 합의 기대감에 최근 10유로 이하로 축소됐다. 향후 영국이 EU 수준의 감축목표를 충족할 경우 시장 통합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에너지시장 연계 확대도 논의됐다.

<6월> 세계 최대 국부펀드 “ESG 포기 없다”…美와 노선 차 확연
노르웨이국부펀드(NBIM)가 미국 내 ESG 역풍에도 불구하고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6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NBIM가 기후와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며 유럽 주요 연기금과 함께 미국 자산운용사에 대한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수익률을 위한 NBIM의 책임투자 전략은 흔들림이 없다”며 “유럽과 미국 간 ESG 정책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구글, 수력으로 AI 센터 돌린다…美 수력발전 4조 원 규모 계약 체결
구글이 미국 브룩필드와 수력발전 계약을 체결하며 약 3GW 규모의 전력을 20년간 공급받게 됐다. 7월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총 30억 달러(약 4조1340억 원)로, 수력발전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구글은 수력 기반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및 인근 주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250억 달러(약 34조60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8월> AI 열풍 타고 ‘클린테크’ 자금 유입…원전·지열 각광
미국 클린테크 업계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AI 확산에 힘입어 주가와 투자금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클로, 블룸에너지 등 원전·연료전지 기업 주가는 올해 각각 275%, 66% 급등했고, 테라파워는 6억5000만 달러(약 9050억 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풍력·태양광 규제 강화로 일부 재생에너지는 타격을 입었으나, 원전과 지열은 정책 수혜가 이어지고 있다.

<9월> 마이크로소프트, 탄소제거 시장 선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탄소제거 시장을 선점했다. 9월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술 기반 탄소제거 프로젝트에서 판매된 95억 달러(약 13조1000억 원) 상당의 크레디트 중 80% 이상을 MS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92%까지 늘었다. MS는 직접공기포집(DAC), 폐기물 소각 배출가스 포집, 인간 배설물 지중 저장 같은 실험적 기술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나무 심기 등 자연 기반 프로젝트도 병행하지만, 화재·홍수 위험이 있어 기술 기반 제거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0월> 올해 노벨 화학상,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 수여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공기 중에서 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분자 구조를 개발한 과학자들에게 2025년 노벨 화학상을 수여했다. 세 명의 과학자는 가스 및 화학물질이 통과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가진 금속-유기 골격체를 창조한 공로로 공동 수상했다. 이 구조는 이미 이산화탄소 포집, 수소 저장, 사막 공기 중 수분 채집, 수질 오염물질 제거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에너지와 전자, 제약 사업에서도 응용 가능성이 높다. 전자산업에서도 이 다공성 물질을 이용해 반도체 생산 시 발생되는 유독가스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11월> COP30 개최...화석연료 퇴출 로드맵은?
11월 10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브라질 아마존의 벨렝(Belem)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이 열렸다. 총회 결과 195개 당사국이 동의한 ‘Belém Package’가 최종 채택되었지만, 많은 기대와 달리 실질적인 전환 로드맵 측면에서는 중요한 쟁점들을 빠뜨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12월>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이 수 개월 협상 끝에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EU는 이미 2030년까지 55% 감축을 법제화한 바 있으며, 이번 합의는 여기서 한발 나아간 중장기 감축목표다. 이 목표는 2년마다 재평가된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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