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거래액 5년만 최고…트럼프 정부 규제 완화 덕분

2025-12-30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거래액이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M&A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4조50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개별 M&A 거래 규모가 컸다. 거래액이 100억 달러가 넘는 M&A는 68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다만 전체 M&A 거래 건수는 7% 줄어 2016년 이후 가장 적었다.

미국의 M&A 거래만을 보면 1만 1300건에 총 거래액은 2조 2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금액 기준으로는 54% 늘었고 거래 건수는 14% 줄었다.

최근 공개된 거래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가 디지털브리지를 44억 달러에 매수하기로 합의하고 스톤피크가 영국 BP 자회사인 캐스트롤의 지분 대부분을 6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의 경우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아르미스를 7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투자은행 센터뷰 파트너스의 공동 대표 토니 김은 "(이렇게 많은) 대형 M&A 거래는 10년 만에 처음이다"면서 "산업을 변화시키는 대규모 M&A는 모든 요소가 합쳐져야 성공할 수 있는데 현재 이런 요소들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M&A 거래 활성화를 낳았다고 말했다. 4월 초 트럼프 정부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로 기업의 M&A 계획 발표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거래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전했다.

올해 M&A 거래는 기업 M&A 전문 기업들이 주도한 반면 사모펀드의 거래 성사는 8890억 달러로 25% 증가에 그쳤다. 그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가 비디오 게임 메이커 일렉트로닉 아츠를 55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가장 규모가 컸다.

골드만 삭스는 이런 추세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투자은행 부문 공동책임자인 안드레 캘런너스는 "향후 2년간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며 "스폰서들이 쇄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M&A 시장에 나온 대어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다. WBD를 품기 위한 경쟁이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사이에 이어지고 있다. 유니온 퍼시픽과 노포크 서든의 철도 합병도 덩치가 크다.

두 거래가 성사되면 2021년의 메가딜이 재현된다. 당시 워너미디어는 디스커버리를 합병하고 캐나다 퍼시픽 레일웨이가 310억 달러에 캔자스 시티 서든을 인수했다.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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