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필링 코리아, 필링 캠퍼스’로 !

2024-06-30

우리에게는 아직도 ‘세계한상대회’로 더 잘 알려진 ‘제22차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다.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행사지만 ‘필링 코리아(Feeling Korea), 필링 캠퍼스(Feeling Campus)’의 컨셉으로 준비하면 매우 매력적인 대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거주하며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교역 디아스포라’가 주요 참여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본래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인 디아스포라는 전체 한민족의 13%에 해당하는 약 750만 명의 동포가 180여 개국의 나라에 진출하여 살고 있다.

올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명칭을 변경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전 세계 한인 기업인 3,000여 명이 모이기 때문에 국내외의 관심이 매우 크다. 참가업종도 제조업, 4차산업, IT, 금융,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동포 기업과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인 기업도 참여하는 상생의 자리가 되었다.

이렇다 보니 유치경쟁도 아주 치열하다. 이번에도 인천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온갖 불리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전주 유치에 성공하였다. 이 대회는 우리 지역의 경제영토를 세계 전역으로 확대시키고,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꼭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에 변변한 대형 컨벤션 하나가 없어서 대학의 운동장에 에어돔(Air Dome) 텐트를 치고, 큰 국제 행사를 치러야만 하는 점에 대하여 깊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악몽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국제적인 망신살을 뻗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고, 스스로가 많이 위축되어 있다.

발상을 전환해 보자. 오히려 ‘지금껏 단 한 차례도 대학 캠퍼스에서 개최된 적은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보자. 대학 캠퍼스에는 젊은 인재와 생동감이 넘친다. 전북대학교의 경우만 해도 무려 2만 명가량의 젊은 청년들이 상주하고 있고, 교직원을 포함하면 약 3만 명이 생활하고 있으니 생활 인구 밀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도내 대학들과 연계할 경우 유사 이래 가장 활력이 넘치는 대회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캠퍼스는 지·산·학(地·産·學) 연계를 통해 지식을 창출하여 사회에공급하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서 한상(韓商)을 꿈꾸는 한인 청년들의 롤 모델이 되고자 하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지로서는 최적지가 되는 것이다.

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더 있다. 전북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유명하다. 정문, 건지광장, 국제컨벤션센터, 법학전문대학원, 그리고 이 밖에도 많은 건물들이 전통 한옥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게다가 주변의 덕진공원과 전주는 다른 도시들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한국적 정취가 넘쳐난다. 점차 한민족의 정체성이 희미해져 가고 있는 한상(韓商)들에게는 탄산음료와 같은 청량감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2023년 세계잼버리는 도민들에게 크나큰 상실감을 안겨 주었다.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대단히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지역의 브랜드와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활용하자.

‘필링 코리아, 필링 캠퍼스’의 기치를 내걸고, 가장 한국적이면서 젊음이 넘쳐나는 대회로 준비하자. 그러면 컨벤션이 아닌 운동장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지금부터는 디테일이다.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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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ig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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