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 인재·도약·나눔 결실 견인"

2025-03-28

퇴임하는 오픈뱅크 최화섭 이사장

선한 리더십으로 자산 20배 성장 이뤄내

수익 10% 사회 환원 비전에 확고한 믿음

향후 청지기재단서 이사장으로 자선 활동

지난 15년간 오픈뱅크를 이끌어 왔던 최화섭 이사장이 은퇴해 이사회를 떠난다. 민 김 행장이 이사장이 되고 오상교 전무가 행장 자리에 오르는 ‘후계 구도’를 잘 만들고 물러나는 것이다. 최 이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던 2008년에 당시 FS제일은행은 적자행진이 계속돼 존폐위기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이후 오픈뱅크로 이름을 바꾸고 최 이사장과 김 행장의 리더십 아래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현재는 상장은행으로 자산이 24억 달러에 육박한다. 그는 ‘진정성’ 덕분에 은행이 정상화 되고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이사장을 맡은 계기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뱅크 오브 알래스카’에서 이사를 맡았다. 알래스카 은행의 지분을 매각하고 이사회를 그만두니 당시 FS제일은행의 이사로 합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2008년은 금융위기가 시작될 때였고 은행 운영은 정말 어려웠다. 당장 자금을 투여하지 않으면 은행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사회의 일원으로 분투했다. 고생하는 와중 2010년에 이사들의 권유로 이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사장을 맡은 이후 은행이 크게 성장했는데 그 비결은.

“은행이 성장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다. 그리고 인재를 모시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진정성을 통해 민 김 행장을 영입한 것이 오픈뱅크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본다.”

-어떻게 진정성을 보여줬는지.

“처음에 김 행장을 영입하겠다 했을 때 주변에서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당시 김 행장은 자산 30억 달러였던 나라 은행의 행장을 하다 그만둔 상태였다. 자산 1억2500만 달러 은행으로 오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김 행장이 아니면 은행을 이끌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살던 알래스카에서부터 LA로 날아왔다. 수소문 끝에 김 행장을 만나 은행의 비전을 설명하며 5시간의 대화를 가졌다. 내 진정성을 보여주자 절대 은행에서 일하지 않겠다던 김 행장의 마음이 바뀌었다. 그 자리에서 합류를 결정했다.”

-어떤 비전이었나.

“은행을 크리스천 기업으로 만들고 매년 은행 수익의 10%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청지기재단을 설립해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사회 환원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은 없었는지.

“외부적으로는 그런 시각이 많았다. 지금에 와서 밝히는 것이지만 타 은행과 합병 논의도 있었는데 합병 후에도 반드시 사회환원은 해야 한다고 고집해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모두 비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주주 중에서도 기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고 오히려 긍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 또한 주주나 투자자들이커뮤니티를 위하는 진정성을 높게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면서 느낀 것은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고 내 것을 내놓는데 거부감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수익의 10%를 환원하고도 다른 은행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자부심이다.”

-은퇴 후 계획은.

“은행의 이사회에서는 물러나지만, 청지기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청지기재단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2000만 달러가 넘는다. 앞으로는 재단을 잘 운영해서 더 규모를 키우고 싶다.”

-마지막으로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08년부터 오픈뱅크와 함께한 날들을 생각하면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지만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도 없었다. 한인사회의 경제가 커졌기에 은행도 커진 것이었고 성장에 일조할 수 있어 감사했다. 한인은행은 경제의 척추 역할을 하는 만큼 많은 분이 사랑의 눈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최화섭 이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71학번. 선경그룹(현 SK)에 근무하다 1980년 유성물산의 산판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서 알래스카로 이주했다. 이후 현지에 정착해 무역업을 시작했고 1991년부터 ‘유니버설 파이낸싱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현재는 하와이에 정착해 기업 운영 및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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