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플랫폼 사업 단독질주...왜?

2024-10-24

[FETV=김주영 기자] 건설사가 개발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물산의 단독 질주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제적 활동을 중개하고, 이를 통해 수수료 기반의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한다​.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술 기반이 아닌 타 브랜드나 공공기관의 상품과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의 사업을 강조했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스마트 기술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있기에 현재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건설사들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는 전통적인 건설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건설사들이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스마트홈 형태로 발전시키며 플랫폼 비즈니스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단지 내에서만 작동하는 등 개발 수준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업계의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플랫폼 ‘바인드(Bynd)’는 건물 내 인프라와 설비를 IoT(사물인터넷), 생성형 AI(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바인드는 스마트 출입, 회의실 예약, 빌딩 관리 등 약 100여 가지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한다. 여러 기술 파트너들과 협업해, 다른 회사의 서비스나 기기, 또는 공공서비스와도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배경은 기존의 전통적 시공 사업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며 “건설사들이 주도하는 플랫폼 사업은 건설사 특성상 시공 지식을 바탕으로 한 고유한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확장 방안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외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건설사는 현재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건설사들은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수료 기반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미 통신사나 대형 가전회사들이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독립적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냉장고나 엘리베이터 같은 장비의 경우 해당 기업들이 이미 서비스 구조를 완성했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일례로 GS건설의 스마트홈 시스템 ‘GS space’는 자사의 자이 아파트에 한정돼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은 광의의 플랫폼과 다르며 타 건설사의 아파트나 공공시설과 호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간살사미디 각자의 기술이 있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에 호환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플랫폼 사업에진출하기 보다는 자기 아파트 브랜드에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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