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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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부동산 X파일(강남 건물주 된 대장동 투 톱 “정영학 대박, 남욱 쪽박 찼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대장동 원조 투톱 중 하나인 정영학(56) 회계사에 대해 문의하신 독자가 많았습니다. “남욱 변호사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왔는데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수익 1조원이 넘는 ‘대박 프로젝트’를 기획했나” 등등입니다.
이번 부동산 X파일에서는 도시개발업계에서 ‘천재 회계사’ ‘동업자 저승사자’ 등으로 불리는 정 회계사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각본 쓰고 총감독까지
민간 수익이 1조원을 훌쩍 넘는, 단군 이래 최대 ‘한탕’이라고 불리는 대장동 프로젝트. ‘대장동 설계자’가 누군지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있는데 대장동 설계자는 정 회계사라는 게 대장동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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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대장동 사업은 정 회계사가 각본을 쓰고 총감독을 했고 남욱, 성남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은 대본과 감독의 연출에 따라 움직인 배우들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씨가 판교AMC라는 자산관리회사의 대표로 있을 때인 2014년 5월에 작성한 ‘서판교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사업계획서’를 보면 왜 그를 ‘설계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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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발표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대장동 공모지침서(성남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와 핵심 내용이 ‘판박이’ 수준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시행사 지분의 ‘50%+1주’를 보유해 ‘토지수용권’을 갖는 내용, 공기업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전이익확정방식’을 택하는 내용 등이 정씨 사업계획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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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이 민간사업자로부터 초과이익을 환수할 길을 막고, 추가로 발생하는 사업 이익 전체를 민간사업자가 챙길 수 있게 계획한 것인데, 이런 사업계획서 내용이 고스란히 공모지침서에 담겼습니다.
대장동의 한 관계자는 “정씨의 사업보고서는 대체 불가능한 마에스트로의 경지”라며 “사업보고서를 찬찬히 보면 정씨가 개발업계에서 왜 천재 소리를 듣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전명, 홍콩 영화 ‘무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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