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네일 있기에 밝은 ‘KIA의 내일’

2025-04-07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모두가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팀이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채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임스 네일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킨다. 지난달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출발한 네일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지난 3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각 팀 ‘필승 카드’인 1선발끼리 맞대결은 팀의 자존심 싸움이다. 야수들도 집중력을 더 끌어 올리고, 승리하면 팀의 사기도 크게 오른다. 네일은 개막전 당시 출격했던 각 팀 외인 1선발들과 잇달아 대결하고 있다. 세 번째 등판한 삼성전에서는 6이닝 3실점 한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대결에서 더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KIA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네일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3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부상병동에 유일한 희망

팀 초반 부진에 아랑곳 없이

“시즌 길어 개의치 않는다”

네일은 지난해 26경기 12승5패 평균자책 2.53의 성적으로 KIA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8월24일 NC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엄청난 회복력을 보이며 “한국시리즈에 맞춰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네일은 삼성과 한국시리즈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 2.53으로 KIA의 통산 12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네일은 팀의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시즌 전부터 모든 미디어가 우리를 강팀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도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경기를 보면 이기는 상황도 많이 나온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야수들이 에이스를 신뢰하는 만큼 네일도 동료들을 믿는다. 네일은 이날 3회 포구 실책을 저지른 변우혁이 침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먼저 변우혁에게 다가가 “우리는 계속 싸워야한다”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자신감을 회복한 변우혁은 ‘멀티히트’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네일은 지난해 8월13일 키움전부터 8월24일 NC전까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시즌 개막과 함께 3경기에서 18이닝 무실점을 기록, 최근 6경기 3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잇고 있다.

리그 역대 선발 최다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서재응 NC 수석코치가 KIA에서 뛰던 2012년 작성한 44이닝이다. 당시 서재응은 8월26일 한화전부터 9월30일 롯데전까지 6경기 사이 이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2경기(9월23일 넥센전~9월30일 롯데전)에서는 연속 완봉승을 거뒀고, 그 사이 구원 등판했던 9월2일 한화전(1이닝 무실점)까지 포함하면 45이닝 무실점이었다.

네일은 최소 2경기 더 이 추세를 잇는다면 이 대기록에도 접근할 수 있다. 네일은 “무실점 기록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며 “한 이닝, 한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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