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선수들이죠.”
프로야구 SSG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6위를 지킨 SSG는 시즌 35승(2무32패)을 마크했다.
투타 모두가 빛난 가운데, 화이트가 돋보였다. 선발 투수 화이트는 6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무실점 투구는 처음이다. 그는 “6이닝을 끌고 간 것도 좋고, 승리도 오랜만에 따냈다”며 “7회에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이번 주는 두 번 선발로 등판해야 해서 여기서 끝내는 게 정답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엔 외국인 투수 화이트와 앤더슨이 중심을 잡고 있다. 타선 지원이 부족해도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배경이다. 1위를 달리는 한화의 폰세-와이스 원투펀치에 밀리지 않는다. 화이트는 “앤더슨은 보는 것 자체가 재밌다. 시즌 내내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김광현도 잘 던져주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폰세가 18탈삼진을 기록할 때도 직접 경기를 봤고, 와이스도 굉장히 좋은 선수다. 둘이 최고 원투펀치라는 데 동의를 못 하는 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어깨를 한번 들썩였다. 화이트는 미국 이민 2세대인 한국계 미국인의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지금 확답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기회가 생겨서 ‘팀 코리아’에 함께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라면서도 “팔 상태만 괜찮다면”이라고 답했다.
화이트는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입단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MLB 통산 71경기에 등판해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냈다. 빅리그 출신인 만큼,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을 터. 화이트는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지만, 이전에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앤더슨과 폰세도 당연히 MLB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본인에 대해서는 “당연히 KBO리그에서 성공해서 돌아가면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 (시즌이 길게 남았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고척=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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