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어 술파티' 쌍방울 이사, 그날 법카엔 '진로 4병, 7200원'

2025-12-02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팀의 ‘연어 술 파티 및 회유 의혹’을 감찰·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박모 전 쌍방울그룹 이사와 설주완 변호사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 변호사는 당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고, 박 전 이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 인권침해 점검태스크포스(TF)는 박 전 이사를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를 통해 2023년 5월 17일 ‘연어 술 파티 의혹’이 제기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이사 등을 포함한 쌍방울 직원이 수원지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구매했고 이를 검찰청 건물 안으로 반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면서다.

박 전 이사는 김 전 회장이 수원지검에서 출정조사를 받을 때마다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검찰청으로 외부 음식을 반입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연어 술 파티 및 회유 의혹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조사실에 외부에서 반입된 연어회·소주 등을 김 전 회장·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먹으며 회유를 받아 허위 진술을 했다는 주장이다.

편의점서 소주 4병 등 결제 확인… “술 청사 반입과 무관” 반박도

쌍방울그룹 역시 서울고검의 감찰과 수사가 시작되자 자체적으로 23년 5월 17일 자 법인카드 결제내용 및 구매품 목록 확보에 나섰고, 최근 해당 결제 물품 내용을 편의점 업체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쌍방울 자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4분 1만3200원, 이어 6시 37분 1800원이 각각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구체적으로 담배와 소주 3병, 생수 3병 등을 산 뒤, 소주 한 병을 추가로 결제했다. 기존에 카드 결제 시간과 금액만 알려져 있었던 것과 달리 ‘무엇을 샀는지’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다만 쌍방울 측은 “술을 구매한 것은 맞지만, 청사로 술을 반입한 적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19일 설주완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이 내용을 조사했다. 설 변호사는 수사팀에 “연어·술 파티가 있었다고 지목된 2023년 5월 17일 오후 7시쯤 조사에 입회했는데, 조사실에서 술을 보지 못했다”며 “실내 공간 특성상 술을 마셨다면 냄새나 흔적이 남았을 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입회 동안 술 반입·음주 장면을 본 적 없다는 취지의 진술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 제공 의혹 당사자인 박상용 검사도 “술 구매 사실과 술을 청사에 들였다는 것은 전혀 별개 사안”이라며 “해당 시간 이후 쌍방울 직원이 검찰청에 들어온 기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6시 34·37분 술을 샀다 해도 변호인이 입회한 7시 전까지 남은 시간은 20분 남짓”이라며 “그 시간에 ‘술 파티’를 하고 진술 회유가 이뤄졌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무부는 지난 9월 특별점검 결과에서 “수사 과정에서 술을 마신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법무부는 “이화영이 오늘 검사, 쌍방울 회장과 한잔했다고 말했다”는 수감자들 자술서와 “5월 17일 저녁 식사를 구치감 거실이 아닌 영상녹화실에서 한 것 목격했다”는 계호 교도관 진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서울고검은 법무부 특별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해당 날짜에 수원지검에 무단으로 술 반입이 있었는지,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에게 술을 제공하며 진술을 회유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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