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진행중인 MBK파트너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자금회수 기간이 평균 5.6년으로, 고려아연에 대한 장기투자가 가능한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짧은 기간 투자금 회수에 주력하며 기업 성장성과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내일신문은 MBK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MBK는 200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52개 기업에 투자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이었으며,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는 32건(61.5%)으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 이래 19년 동안 눈부신 투자 성적들을 일궈냈다. 그 결과 출자기관들에게 200억 달러(약 29조원)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는데, 이는 MBK 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며, “투자 원금 대비 수익이 8배라는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련 보도 내용에 따르면 MBK는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60% 이상이 아직 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금투자는 한국기업이 25개(48.1%)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 포함) 13개(25.0%), 일본 12개(23.1%), 대만 2개(3.9%) 순이었습니다.
MBK가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 회수에 성공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5.6년(66.5개월) 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지분을 장기간 보유할 뜻을 피력했지만 평균 5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해 왔던 실제 결과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사례 가운데 절반이 한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엑시트를 못한 피투자기업은 전체 52개 중 32곳(61.5%)인데 이 중 한국 기업이 17곳입니다. 국내에서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곳들은 스포츠 의류, 유통, 골프장, 금융, 외식 프랜차이즈, 케이블TV 사업자, 케이블TV, 홈리빙 업종 등 8개사 입니다.
인수한 전체기업중 제조업권에 속한 곳은 9.6%(5개) 정도였는데, 이중 2009년 10월 1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영화엔지니어링(철제 구조물 생산 전문기업)은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M&A를 계기로 MBK의 투자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고려아연과 같은 대형 제조업체를 운영한 실적은 전무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