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팬들 앞 뜨거운 작별인사...런던엔 대형벽화

2025-12-09

10일(한국시간)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토트넘(잉글랜드)-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킥오프를 앞두고 회색 롱코트를 입은 손흥민이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손흥민은 마이크를 잡고 “안녕하세요 여러분. 쏘니(손흥민 애칭)가 왔다. 날 잊지는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 보낸 10년은 정말 대단했다. 난 언제나 스퍼스(토트넘 사람)로 남을 거고,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잠시 숨을 고른 손흥민은 “이 곳은 언제까지나 내 집일 거고, 절대 잊지 않을 거다. 언제든 LA를 방문해달라. 모두 사랑한다. COME ON YOU SPURS(가자 토트넘)”라고 토트넘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 레들리 킹으로부터 구단 엠블럼 수탉 모양의 트로피를 전달 받았다. 토트넘의 제임스 매디슨은 부상에서 재활 중인데도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한 팬은 ‘WELCOME BACK HOME SONNY’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토트넘의 뜨거운 환대에 손흥민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흥민은 VIP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2년), 유로파리그 우승(2025년) 등 수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경기였다. 곧바로 LAFC(미국)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토트넘 현지 팬들 앞에서 제대로 작별인사를 원했던 손흥민은 LAFC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토트넘 초청으로 4개월 만에 현지 팬들과 재회했다.

이에 앞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이 홈구장 바로 앞 런던 하이로드에 조성한 벽화 공개 행사에도 참석했다. 벽화에는 손흥민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 장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손흥민이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다. 내가 선수들을 바라보며 트로피를 들고 있고, 뒤에는 폭죽이 터져있고, 태극기를 허리에 감아 맸고, 내가 좋아하는 장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그 모습이다. 벽화에는 ‘LEGEND’ 문구도 들어갔다.

벽화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이 유산이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스퍼스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벽화에 직접 사인까지 남겼다.

토트넘 동료였던 가레스 베일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을 트로피(유로파리그 우승)로 장식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넌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박수갈채를 받을 자격이 있다. LAFC에서도 트로피를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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