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1월 26일 아르헨티나 항공-운송 노동자들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영항공사 민영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극우 정부는 아르헨티나 경제의 신자유주의화 일환으로 항공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항공의 한 조종사는 “아르헨티나 전국의 연결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민영화가 진행되는 전국 도시들의 연결이 끊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철도 민영화가 가져온 결과가 항공산업에서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항공은 21개 공항에 대해 독점적으로 운항한다. 국영항공사로서 상업적 목적을 넘어 관광, 교역, 전국의 연결을 추구하지만, 밀레이 정부의 신자유주의 기조 아래서 이윤을 내지 못하는 공기업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으로 매도당하고 당하고 있다.
아르헨티나항공은 1990년대 민영화된 적이 있다. 민영화 이후 막대한 부채가 누적돼 파산선고를 받았다. 2008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민간 소유주의 부실 경영으로 인한 운영위기 와중에서 항공사를 다시 국유화했다.
민간 경영진은 부실한 서비스와 노동자 처우로 항공사를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인데, 밀레이 정부는 민영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저조한 투자, 노사분규, 경영실패 등의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밀레이 정부는 누적 적자를 내세워 항공사를 적자기업으로 몰아가고 있고,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미 라틴 아메리카의 민간기업들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도 아르헨티나항공이 “절망적 폐허”라고 악의적 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야당은 정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퇴임 경영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항공은 2023년 재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됐고, 32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후고 야스키 노조 위원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민영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고 밀레이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고, 밀레이 정부의 주장과 달리, 아르헨티나항공이 기종을 현대화하고 운항지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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