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기상 상황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사고 발생한 것으로 추정
인근 안전관리 하던 해경 함정, 4분 만에 현장 도착했지만 재성호 이미 전복
해경, 탑승자 10명 중 5명 구조…실종차 찾기 위해 주간 수색 진행 중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2502/news_1739412564_1461381_m_1.jpeg)
지난 12일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10명이 탑승한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배 2066재성호(32t)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먼바다로 조업을 나갔다가 기상악화로 피항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선주 등에 따르면 재성호는 지난 10일 오전 9시 56분쯤 제주 서귀포항에서 갈치조업을 위해 출항했다. 통상 갈치를 잡으려면 서귀포에서 약 800㎞ 떨어진 대만 인근 동중국해상으로 가야하는데 이동하는 데만 통상 3∼4일 소요된다.
하지만 12일 오후 2시쯤 30t 이하 선박에 대해 기상악화 우려로 안전구역으로 대피하라는 해경의 통보를 받고 재성호는 제주 서귀포 해역으로 피항하기로 결정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30t 이하 선박의 출항은 통제되지만, 그 이상 선박은 평소처럼 운항할 수 있는데도 재성호는 피항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보다 기상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서귀포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북서풍이 초속 24∼28m로 강하게 불었고, 파도가 3∼3.5m로 높게 일었다.
재성호는 출항 이틀 만인 12일 오후 7시 56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초단파무선전화(VHF-DSC) 긴급구조 신호를 보냈다.
마침 인근에서 안전관리를 하던 해경 500t급 함정이 4분 만인 오후 8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재성호는 이미 파도에 휩쓸려 전복된 뒤였다.
짧은 순간에 강한 너울성 파도를 맞아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구명벌(구명보트)과 선체 위로 피신하거나 해상에 표류 중이던 외국인 4명(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3)과 한국인 선장 등 5명을 구조했다.
출입항관리시스템상 재성호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4명 등 총 10명이 승선했으며 현재 한국인 선원 5명이 실종 상태다.
해경은 사고 이튿날인 13일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를 동원하고 해안가 순찰 및 수중 수색 등을 통해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주간 수색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