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실대학교는 한국기독교박물관 앞 숭실토론광장에서 '2025-2학기 숭실 정책토론광장: 란츠게마인데'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전과제도, 도입해야 한다'를 주제로 진행됐고, 스위스 직접민주주의 전통에서 유래한 '란츠게마인데(Landsgemeinde)' 방식을 적용했다. 재전과는 전과 기회를 한 번 이상 부여해, 학생이 다시 전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이 주제에 대해 현장 공개토론 후 표결에 직접 참여하고, 이후 온라인 투표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행사를 운영했다. 학사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확대하고 공론장의 기능을 강화했다.
행사는 △경과보고(김주영 총학생회장) △기조발언(박현지 총학생회 정책국장) △패널토론 △청중 자유토론 △최우수·우수토론자 시상 순으로 진행됐으며, 약 260명의 학생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패널토론에는 찬성 측 김준호(사학과 3학년), 서영건(스포츠학부 2학년) 학생과 반대 측 성민준(중어중문학과 4학년), 서현준(사회복지학부 1학년) 학생이 각각 참여했다.
청중 자유토론에서는 학과 정원 경쟁, 폐강 문제, 학생 역량 기반 진로 설계, 전공 생태계 유지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토론자들은 제도 도입이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과 구조적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현장 토론 이후 진행된 투표에서도 학생 의견 변화가 확인됐다. 행사 당일 실시된 사전 현장투표에서는 재전과제도 찬성이 69.2%로 우세했으나, 패널토론과 청중토론을 거친 뒤 진행된 사후 현장투표에서는 반대가 58.0%로 앞서며 결과가 뒤집혔다.
온라인 투표는 행사 종료 후 제공된 요약 영상을 시청한 뒤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907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찬성이 60.5%, 반대가 39.5%를 기록해 학내 의견이 양분돼 있음을 보여줬다.
김주영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주요 학사제도 도입 여부를 직접 토론하고 표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향후 학교 정책에도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문교수로 참여한 박삼열 베어드학부대학 교수는 “학생들이 학내 현안을 직접 고민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은 대학 공동체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직접민주주의 방식의 공론장이 새로운 정책 결정 구조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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