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는 3위다. 물론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CME 글로브 포인트 60위까지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의 우승 상금은 LPGA 사상 최고액인 400만 달러다. 이 우승 상금이 일으킬 파도의 높이는 엄청나다.
현재 상금 랭킹 1위(416만 4430달러)에 올라 있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우승하면 무려 816만 달러를 벌면서 상금 왕에 오를 수 있다.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세운 역대 최고 시즌 상금(436만 4994달러)을 훌쩍 넘을 수 있다.
코르다 뿐 아니라 현재 10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는 선수 30명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모두 LPGA 사상 최초로 ‘500만 달러 돌파 상금 왕’이 될 수 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의 파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만약 리디아 고가 우승해 400만 달러의 주인이 된다면 그동안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전설의 상금 기록이 깨지게 된다. 바로 영원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는 생애 상금 1위(2258만 3693달러) 기록이다.
현재 1959만 3981달러를 벌면서 생애 상금 4위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가 우승한다면 400만 달러를 추가해 생애 상금을 2359만 3981달러로 늘릴 수 있다. 생애 상금 1위의 주인공이 바뀌는 것이다.
시즌 최종전에 출전하는 60명 중 리디아 고 다음으로 생애 상금 순위가 높은 선수는 양희영이다. 1572만 9203달러를 획득해 6위에 올라 있다. 양희영이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받더라도 2000만 달러를 넘지는 못한다. 하지만 생애 상금 순위를 크게 올릴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생애 상금 순위 상위권 선수는 리디아 고와 양희영 외에 10위(1467만 7589달러) 이민지, 13위(1377만 2299달러) 김세영, 14위(1359만 6524달러) 고진영, 15위(1341만 1214달러) 브룩 헨더슨(캐나다), 17위(1310만 1703달러) 넬리 코르다 등이다. 이들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생애 상금 순위가 껑충 뛴다.
극적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 59위로 대회 출전권을 얻은 김효주는 생애 상금 29위(954만 1123달러)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우승 뿐 아니라 단독 2위 상금 100만 달러를 받더라도 생애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생애 상금 113위(430만 달러)에 올라 있는 유해란이 우승할 경우 그동안 50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에 맞먹는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생애 상금 122위(39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최혜진의 경우 76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을 넘는 ‘대박’을 치게 된다.
시즌 최종전 진출 한국 선수는 유해란(CME 2위)을 비롯해 김세영(10위), 고진영(12위), 최혜진(17위), 임진희(22위), 김아림(25위), 안나린(29위), 양희영(38위), 신지은(42위), 이미향(56위), 김효주(59위)까지 모두 11명이다.
이제 곧 LPGA 상금 역사를 뒤흔들 ‘돈의 파도’가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