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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2006~2008년)를 지낸 프레더릭 미시킨 컬럼비아대 교수가 쓴 화폐금융 교과서(『The Economics of Money, Banking and Financial Markets』)를 보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단계를 아주 간단하게 설명한다.
I단계:국채 매매 등을 통해 정책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으로 조절→ II단계:통화량과 시장금리 유도→ III단계:물가안정 목표 달성
Fed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가 2024년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4.25~4.5%로 정했다. 이는 미국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ed Fund)의 금리’가 기준치인 4.25~4.5%로 내려가도록 조절하겠다’는 지침이다.
이 지침을 실행하는 기관은 워싱턴 Fed 본부에 있지 않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있다. 이곳엔 뉴욕 준비은행의 트레이딩그룹이 자리잡고 있다. 트레이딩그룹은 FOMC 지침에 따라 미 국채 등을 사고팔아 연방기금 금리가 기준치인 4.25~4.5%로 내려가도록 유도한다.
그 결과 미국 머니마켓 단기 금리뿐 아니라 국채와 장기주택담보대출(모기지), 회사채, 은행 대출금리 등 온갖 시장 금리가 Fed의 유도에 따라 움직이며 시중 돈의 양과 흐름이 바뀐다. 그 결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미시킨 교수의 설명 가운데 II와 III단계 사이엔 숨은 그림이 하나 있다. 바로 ‘고용(노동)시장’이다. Fed가 통화정책을 실시해 온갖 시장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하는 이유는 사실상 고용시장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사실상이란 말을 강조한 이유는 ‘Fed 통화정책으로 움직이는 곳이 고용뿐 아니라 아주 다양한 자산시장 등이 있다’고 교과서는 설명하지만,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채널이 고용시장이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