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지체 없이 대응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불공정하고 독단적으로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경우에 EU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는 불필요한 경제적 혼란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리 스스로의 가치와 원칙을 방어해야 하며 이익에 대해 타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의 각국 정상도 한층 단호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당한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 일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EU는 강력하며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것이 미국에 전달해야 하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협상에 대해선 논의를 심화했다. 대다수 회원국은 방위비 증액과 유럽 방위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엔 이견이 없었다. 자금조달 방법론에선 이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