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세대 메모리 'CXL 소프트웨어’ 리눅스에 탑재

2024-09-23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꼽히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시장을 선점하려는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반기 중 인텔이 CXL 2.0 호환이 가능한 첫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놓으며 시장이 본격 열릴 것에 대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내 관련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며, 필요한 기술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3일 CXL 메모리 구동을 최적화해주는 소프트웨어(HMSDK) 주요 기능을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리눅스는 자동차부터 스마트폰까지 여러 장치의 운영체제로 쓰이는 만큼 SK하이닉스는 향후 CXL 메모리가 본격 사용될 때 자사의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아 글로벌 협력 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MSDK는 기존 메모리와 확장된 CXL 메모리간 대역폭에 따라 차등적으로 메모리를 할당, 기존 응용 프로그램을 조정하지 않고도 메모리 패키지의 대역폭을 30% 이상 확장해준다. SK하이닉스는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더 빠른 메모리로 옮겨주는 기능을 통해 기존 시스템보다 성능을 12% 이상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리눅스 탑재에 대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하드웨어 메모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XL은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더 주목받는 기술이다. CPU와 소통하는 각 장치 언어를 하나로 통일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 올린다. 기존 서버용 D램은 용량 확장에 제한적인데, CXL 기반 D램은 서버 증설 없이 메모리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있어 비용 면에서 장점이 크다. 적층에 한계가 있는 HBM과 달리, CXL를 적용하면 이론적으로는 메모리 용량을 무한대로 확장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여러 D램을 묶어 하나의 풀(Pool)을 만들고 CPU 등이 필요한 만큼 메모리를 끌어 써 메모리 유휴 공간을 줄이는 풀링(공유) 기능도 CXL의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는 하반기에 인텔이 CXL 2.0을 적용한 서버용 CPU 제품을 출시할 것에 맞춰 속속 채비에 나서고 있다. CXL은 현재 가장 최신 표준인 3.1 버전까지 개발됐지만 이를 적용할 제품이 나와야 본격 상용화가 가능하다. 인텔의 CPU는 현재 CXL1.1까지만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96기가바이트(GB), 128GB 용량의 CXL 메모리에 대한 고객사 인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분야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연달아 내놓는 등 제품과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서 가장 먼저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256GB D램을 개발했고 올해 256GB 모듈(CMM-D)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5개 글로벌 빅테크로 구성된 CXL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CXL 검증 관련 인프라도 구축했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은 2022년 170만 달러(약 23억원)에서 2028년 150억 달러(약 2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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