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父 건설노동자, 단칸방 살았지만…행복했던 기억뿐"

2025-03-13

배우 주지훈이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유년기를 떠올렸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배우 주지훈이 약 5년 만에 다시 출연해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수다쟁이’로 알려진 주지훈은 집에서 어떤 아들이냐는 질문에 “또래 80년생 아들과 비슷하다”며 “집에서는 한마디도 안 한다. 집에 가면 ‘어머니, 아버지 저 왔습니다’ 인사하고 어머니는 차 막히기 전에 가라고 하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주지훈은 “가족들이 다 개인주의적이다. 명절에도 아버지는 고모들 만나러 가시고 어머니도 외가 가신다. 동생은 필라테스를 하는데 가는 길에 내려달라고 내 차를 타고 간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동생 오픈했을 때 어쩔 수 없이 한 번 가봤다. 뭘 자꾸 해달라고 하더라. 기구 이런 거 진짜로 산 건지 확인을 해봐야겠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혹시 사기를 당하진 않았는지 걱정되더라. 걱정돼서 인테리어 하는 친구를 소개해 줬다. 걔도 돈을 더 받은 건 아닌지 체크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조세호가 “동생이 필라테스를 가르쳐준다고 하면 배울 수 있나”고 궁금해하자, 주지훈은 “끔찍하다. 살이 닿아야 하지 않나”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날 주지훈은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과 똑같다는 소문에 대해 “‘조명가게’에서 노인 분장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 그냥 아버지 얼굴이다”며 “아버지가 예전에 184cm에 95kg까지 나가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건축 노동일을 하셨다고. 주지훈은 “보통 휴가철이 있는데 우리 집 휴가는 장마였다. 해가 떠 있으면 일을 하셔야 하니까”라면서 “근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았다. 저는 아직도 비가 오는데 수영하는 느낌 그 느낌을 좋아한다. 어머니 일하시던 밭에서 놀고,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그래서 이렇게 까만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주지훈은 “어머니가 어릴 때 형편이 안 좋아서 공부를 다시 하셨다. 고등학교까지 검정고시 패스를 하셨다”며 “매일 아침 새 밥, 새 반찬을 하고 집안일을 다 하고 대학까지 가신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셨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 굉장히 유복하지 않았다. 건어물 파는 곳 단칸방에 살았다. 좁고, 단열도 안 되고, 물도 연탄불에 끓여서 씻어야 했다. 근데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비 오면 엄마가 부침개를 부쳐줬다.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떠올렸다.

끝으로 주지훈은 가족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엄마,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전국 방송에 나왔다”며 “아버지가 다리가 안 좋으신데 걱정하고 있다. 엄마도 지금처럼 운동 잘하면서 동생 혜란이는 필라테스 잘 되길 바란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1982년생으로 올해 42세인 주지훈은 2003년 모델로 데뷔한 뒤 2006년 드라마 ‘궁’을 통해 배우로 전향, 19주년을 맞았다. 2017년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로 천만 관객 배우로 등극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백강혁역으로 열연해 글로벌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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