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A주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상업 항공우주기업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란젠(藍箭·LandSpace)항공우주테크회사는 지난달 29일 베이징증권감독관리국에서 상장지도를 등록해 처음으로 IPO를 통해 커촹반(科創板∙과학창업반)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신(屹信)항공우주는 지난 1일 장쑤(江蘇)증권감독관리국에서 첫 IPO 상장지도 등록을 완료했다.
앞서 2020년 말 싱지룽야오(星際榮耀∙i-Space)는 상장지도(한국의 상장예비심사에 해당)를 신청했고 지난달 상장지도업무 상황 보고서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에는 아이쓰다(愛思達·ISTAR)항공우주테크가 상장지도를 등록했다.
셰훙쥔(謝紅軍) 싱지룽야오 부사장은 사회 자본, 특히 지방정부 배경 펀드가 기업 투자를 확대하도록 하는 한편 민간 항공우주기업이 베이징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신흥 산업인 상업 항공우주는 전형적인 ▷고투자 ▷고위험 ▷장기 투자 등 특성을 가진 분야로 대규모 상용화를 이루기 전까진 불확실성이 비교적 높다. 게다가 상용화를 위해선 로켓의 회수·재사용, 상업 위성 제조 등 핵심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중국의 상업 항공우주 분야는 이미 핵심 기술 확보와 응용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금력이 더해진다면 확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이후 중국 상업 항공우주 분야를 향한 자본시장의 융자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종합 혁신 데이터 플랫폼 루이서우펀시(睿獸分析·Bestla)가 발표한 '2025 중국 상업 항공우주 혁신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상업 항공우주 분야 융자 사례는 138개로 그 규모는 202억3900만 위안(약 3조8858억원)에 달했다. 그중 ▷위성 응용 ▷로켓 제조 ▷위성 제조 등 3개 세분 분야에 유입된 자금이 주를 이뤘다. 올 1분기 기준 중국의 상업 항공우주 분야에선 이미 12개 유니콘기업이 탄생했다.
또한 중국의 톈빙(天兵·SPACE PIONEER)테크, 싱허(星河)동력(Galactic Energy), 란젠항공우주 등 다수 상업 항공우주 선두기업의 누적 융자액은 모두 10억 위안(192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위안신(垣信)위성테크회사의 경우 지난해 융자액은 67억 위안(1조2864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 기업의 연구개발 지출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융자 추진이 상업 항공우주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안신위성테크 등과 같은 선두 기업이 대규모 융자를 얻은 후 관련 업·다운스트림 기업에 주문과 수요를 제공할 수 있어 업계 전반에 확실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기업의 상장이 산업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책적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커촹반의 범위 확대 관련 의견을 내놓으면서 상업성을 갖췄지만 아직 수익 모델을 창출하지 못한 테크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상업용 항공우주, 저고도 경제 등 프런티어 테크 영역의 기업에 커촹반 다섯 가지 상장 기준을 적용해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 분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