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삼성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두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취임 2년차를 맞아 나란히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나선다.
두 회사 모두 헬스케어 분야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시니어사업, 삼성화재는 글로벌사업에 힘을 싣는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전날 미래 신사업을 이끌어나갈 인재 중용에 초점을 맞춘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생명은 부사장 2명과 상무 6명 등 8명, 삼성화재는 부사장 4명과 상무 7명 등 11명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는 내년 취임 2년차를 맞는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의 신성장동력 육성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인사를 발표하면서 삼성생명은 ▲인공지능(AI) ▲시니어 ▲헬스케어, 삼성화재는 ▲글로벌 ▲헬스케어 ▲모빌리티를 각각 3대 신사업 분야로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핵심 신사업으로 꼽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2년 4월 출시한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 ‘더헬스(THE Health)’를 통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더헬스 앱 출시 2주년을 맞아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현대인들의 수면 건강을 위한 수면 분석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또 내년 1월부터 법인고객사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건강검진 예약 중개 서비스와 검진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역시 2022년 6월 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 플러스(Anyfit Plus)’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얼굴을 스캔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인공지능(AI) 건강관상’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 헬스케어추진파트 관계자는 “애니핏 플러스는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삶의 필수 요소인 건강관리를 돕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시니어사업, 삼성화재는 글로벌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경우 급격한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올해 초부터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요양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해왔다.
현재 금융권 요양사업은 은행계 생명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진출 시기와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요양사업에 진출한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는 주간보호시설, 도심형 요양시설,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등 3대 요양시설을 확충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은행계 생보사 하나생명도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을 결정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202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시니어리빙 등 시니어케어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다양한 공익적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고객의 미래를 보장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재보험법인 삼성리에 1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삼성리의 재보험사업 강화를 위한 증자를 확정했으며, 이달 6일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출자를 완료했다.
삼성화재는 또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2022년 11월 출범한 중국 합작법인 삼성재산보험의 온라인 개인보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재산보험의 올해 1~3분기(1~9월) 영업수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606억원에 비해 1275억원(210.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Canopius)에 대한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해 북미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선 2019~2020년 캐노피우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이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일반보험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2024 ESG 보고서’를 통해 “영국 로이즈 손보사 캐노피우스 지분 투자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국 텐센트 합작법인 설립 후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싱가포르 로컬 재보험 플랫폼인 삼성리를 기반으로 사업 경험과 거래 네트워크가 구축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