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종식' 발언에 젤렌스키 "방법 안다면 알려달라"

2024-07-0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해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 계획을 미리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가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안다면 그는 오늘 우리에게 얘기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에 지장이 있는지, 주권을 잃게 되는지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들은 나와 우리 국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설계할 수 없다. 우리는 오는 11월에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지, 아니면 완전히 혼자가 될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는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방위에 수십억 달러를 쓴 것을 비난하며 "이 전쟁에 쓰이는 돈은 쓰지 말아야 할 돈이자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나는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의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선거 유세 현장에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으로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은 24시간 안에 종식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발언은 지난주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리자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장에 와서 두 눈으로 직접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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