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쌀국수 출시 준비 ‘끝’…세계화 ‘박차’

2025-06-03

충남 서산 고북농협(조합장 박동화)이 쌀국수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농업법인과 협력해 쌀 함유량을 100%까지 끌어올린 쌀국수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우리쌀로 만든 국수의 세계화 가능성도 엿봤다.

고북농협은 서산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우리미단(대표 박석린)과 올해 ‘쌀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이르면 올해 안에 고북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쌀로 만든 자체 브랜드(PB) 국수 상품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고북농협은 쌀국수 생산을 위해 올해 20여농가와 ‘팔방미’ 200t을 계약재배 할 예정이다. ‘팔방미’를 사용하면 쌀 함유량을 100%까지 올릴 수 있다. 박동화 조합장은 “현재 시판 중인 쌀국수 대부분은 쌀 함량이 50% 정도에 그친다”며 “우리미단의 기술력과 우리 농가의 고품질 쌀을 활용해 100% 쌀로 만든 국수를 출시하면 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북농협은 쌀국수 출시 전 해외 유통업계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발로 뛰었다. 우리미단과 함께 5월19∼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SIAL Shanghai 2025)’에 참가한 것이다. ‘쌀 파스타(K-PASTA)'라는 이름으로 기존에 우리미단에서 생산하던 쌀국수를 소개했는데, 바이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중국 현지 유통사와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의향서를 체결하는 성과도 이뤘다.

다른 나라의 부스를 누비며 해외식품시장 경향을 분석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쌀국수는 글루텐프리(gluten free·글루텐 없는) 식품이면서 밀로 만든 국수보다 열량은 낮은 강점이 있기에 요즘 건강을 중시하는 세계적 트렌드에 맞춤이다. 우리쌀은 그동안 내수시장에 주로 의존해왔으나, 가공식품 형태로 수출하면 소비 감소와 재고 증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조합장은 “우리쌀은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쌀가공제품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해 우리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산=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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