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이달 中주식 473만弗 ‘사자’
AI·로봇관련주 대거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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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등장 이후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중학개미들은 새롭게 부상하는 자율주행과 AI·소프트웨어 등 중국 내 기술주에 대한 집중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과 중국 증시에서 47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중국 증시에서 5억7290만달러어치를 팔아치우다가 이달부터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월별로 계산했을 때 국내 투자자들이 마지막으로 범중국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보인 건 2023년 11월로 이달 15개월 만에 다시 중학개미들이 돌아온 셈이다.
당시 ‘중국 증시 바닥론’이 대두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으나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증시를 누르면서 다음달부터 다시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중학개미들은 기존에 대거 보유하던 간판 대형주들을 차익 실현하는 대신 최근 주목받으며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이는 기술주들을 집중 매입하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국내 투자자들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중국 SMIC를 760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SMIC의 주가가 50% 넘게 치솟자 대거 팔아치운 모습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주가가 올해 40% 이상 오르자 매도에 나섰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을 보유한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도 490만달러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신 국내 투자자들은 AI 소프트웨어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 메이퇀(220만달러),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인 유비테크(200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또한 자율주행과 로봇용 라이다를 만드는 로보센서와 자율주행 반도체 업체 호라이즌로보틱스를 각각 190만달러와 16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부터 중국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은 미·중 분쟁에 대한 낙관론이 중국 증시에 제기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대중국 압박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60%까지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어 파격적인 관세 인상 우려가 여전하다”며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조치가 나오기 어려운 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