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덧붙였다’ 유의 서술어 문제

2025-04-20

“그는 ‘결과가 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혜택은 오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 문장에서 ‘덧붙였다’는 쓰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는 ‘덧붙였다’ 대신 ‘했다’나 ‘밝혔다’를 쓰는 게 적절하다. ‘하다’와 ‘밝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만, ‘덧붙이다’는 그렇지 않다. ‘덧붙이다’는 앞에 한 말에 더 보탠다는 뜻이다. 추가로 붙이는 것이어서 중요성이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담긴다.

그럼에도 ‘덧붙였다’가 흔히 보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앞 문장의 서술어 ‘말했다’를 피하려고 한 거다. 같은 표현이 반복되면 지루해진다는 걸 의식했다. ‘했다’를 버린 건 밋밋하거나 흔해 보였기 때문일 수 있다. ‘덧붙였다’는 좀 더 선명하고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덧붙였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잊은 건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 언어의 정확성과 가치중립이다. ‘혜택은 오래갈 것’이 덧붙인 말인지를 판단하는 건 독자의 몫이어야 한다.

‘덧붙이다’는 다른 형태로도 나타난다. ‘부연하다’인데, 이 말 역시 정확하지도 가치중립적이지도 않다. “이어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지나쳐 보인다. ‘부연하다’는 “설명을 덧붙여 자세히 말하다”는 뜻이다. 서술어의 다양화가 유행한다는 의심이 든다. 강조하지 않았는데도 ‘강조했다’고 하고, 설명이 아닌데도 ‘설명했다’고 쓴다. 사실 전달 기사의 서술어는 다양해질 필요가 없다. 가치중립이 더 중요한 가치다. 거듭 말하지만, ‘말했다, 했다, 밝혔다’ 같은 말 몇 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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