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로원데이, 성수 팝업서 만나는 모빌리티의 재해석

2024-10-28

[FETV=양대규 기자] "달에 거주지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인류가 달에 도달하기 100일 전에 먼저 도착해 기지를 건설한다.

'2024 제로원 데이'에 방문하면 첫번째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내용이다.

얼핏 공상과학 소설과도 같은 내용이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ZER01NE)은 이런 다양한 상상력을 구현하기 위해 아티스트, 디자이너, 엔지니어, 과학자, 창업가, 스타트업 등 '창의인재'를 위한 생태계를 구성한다.

현대차그룹은 23∼27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과 '공간 와디즈'에서 2024 제로원 데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 기술과 예술, 도전과 시행착오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창의 생태계를 공개했다.

제로원 데이는 여타 전시회와는 다른 차별점이 분명히 존재했다. 처음에는 단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로 생각하고 스타트업 부스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제로원 데이에는 엄선된 6개의 스타트업만 볼 수 있었고, 전체 공간은 제로원만의 오픈이노베이션 시스템을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옥상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달 거주지 계획: 인류도착 100일전'을 비롯해 제로원 창의인재들이 마련한 총 7개의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주는 곳은 바로 '퓨처 개리지'였다. 퓨처 개리지는 근미래의 주차장을 테마로 전기차 충전 시간 중 즐길 수 있는 인터렉티브한 엔터테인먼트와 해당 경험을 기반으로 생성되는 초개인화 광고 콘텐츠 통합 프로젝트다.

현대차 제로원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저희 남양연구소와 스타트업, 크리에이터가 같이 미래 전기차 충전소를 상상하면서 미래 비즈니스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구현한 것"이라며 "차(제네시스 GV60)를 게임 인터페이스로 바꿔 운전자는 탑승한 상태에서 LED에 나오는 좀비를 운전하면서 총으로 쏴서 잡는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음료, 의류, 아이돌 음악 등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도 체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컬래버레이션한 음료 브랜드인 상쾌한을 좀비로 변한 신체를 바꿔주는 포션으로 이용해, 모니터 안에 좀비로 변했던 관람객이 포션(상쾌한)을 마시면 본래 모습으로 바뀌는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제로원 크리에이터들의 작품은 실제 현실화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현대차는 세상을 바꿀 혁신이 이런 경계 없는 만남이 지속되는 구도 속에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담한 실험과 예측불허의 결과물이 어우러진 전시장을 거닐며, 제로원의 창의인재들이 만들어 갈 무한한 혁신의 가능성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 소개된 6개의 스타트업은 현대차 제로원이 만든 보다 현실적인 결과물이었다. 이들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3D프린트 등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분객 데이터 분석 AI 기술을 개발한 '메이아이'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국내 유일 풀스택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솔루션 개발 및 공급을 한 '모라이' ▲3D 프린팅 제조 기술을 통해 반도체, 우주, 원자로 등 신사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메이드' ▲AI 기반 3D 센싱, 광학 기술을 복합 적용한 제품과 시스템을 출시한 '딥인사이트' ▲다양한 데이터 기반 개인의 기분과 상황,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실시간 추천해 주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레이즈'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기업의 ESG 목표를 연계한 모바일 앱서비스 '포레스트텝'으로 글로벌 탄소 저감 프로젝트를 개발한 '글루리'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이성현 글루리 대표이사는 "글루리는 2020년도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벤처 그룹"이라며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벤처를 배출해 현재 약 30개 이상의 기업들이 분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활동을 시작해, 현재 혁신 기술과 사업 기회를 연결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 펀드, 컴퍼니 빌더로 구성된 제로원 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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