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친위대 노래 부른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총선 1위 유력

2024-09-29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극우로 분류되는 자유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세력이 이같은 지지를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당은 29.1%를 득표해 칼 네함머 총리를 배출한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26.2%)을 약 3%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민주당(20.4%), 진보 성향의 네오스(8.8%)와 녹색당(8.6%)이 그 뒤를 이었다. 총선 투표율은 약 78%를 기록했다.

출구조사 발표 뒤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총선 승리를 선언했고, 네함머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극우 정당이다. 줄곧 비주류에 머무르다가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도약했다.

키클 자유당 대표는 이민자 범죄에 대한 두려움, 높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엄격한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활용해 지지세력을 넓혀나갔다.

키클 대표는 "오스트리아를 (게르만족의) 요새로 만들겠다"며 강력한 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 등을 주창하고 있다.

자유당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난 주말 당원들이 나치 친위대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친러시아, 반이슬람 성향으로 분류되는 키클 대표는 지난 7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 등과 극우 노선 연대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 창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총선에서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 성향 자유당이 1위를 차지했다. 그에 앞서 2022년 9월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는 조르자 멜로니가 대표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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