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맞수 인텔·AMD, ARM 맞서 '오월동주'

2024-10-16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경쟁자인 인텔과 AMD가 ‘x86 자문 그룹’으로 한 배를 탔다. 모바일 패권을 거머쥔 ARM이 PC·서버 시장을 침범하는 데 따라 x86 진영을 지키기 위한 인텔·AMD의 ‘오월동주’가 이뤄진 것이다.

15일(현지 시간) 인텔과 AMD는 미 워싱턴주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 월드 2024 콘퍼런스’에서 x86 아키텍처 자문그룹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리사 수 AMD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AMD와 협력해 이 협업을 구축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양사의 ‘오월동주’의 배경에는 갈수록 줄어드는 x86의 입지가 있다. x86은 1978년 인텔이 내놓은 ‘8086’을 시초로 하는 CPU 설계 방식으로 현 시대 PC·서버의 표준 CPU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텔과 AMD 모두 x86 CPU가 주력 제품이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ARM이 저전력을 무기로 노트북 시장에 진출하고 서버용 ‘네오버스’를 내놓으며 x86의 오랜 헤게모니가 흔들리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이 ARM CPU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은 데이터센터를 ARM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인텔과 AMD는 다툼보다 x86 진영 수성이 먼저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자문 그룹은 x86 CPU 전반의 호환성과 일관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소비자 지향적으로 범용성을 넓혀 개발자와 PC·서버 제조업체 편의를 살피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브로드컴, 구글클라우드, 델 등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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