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대 실습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2025-10-22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의 현장실습 과정에서 안전사고 발생이 여전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실습 과정에서 장시간 고강도 일을 하고 있으나 노동자도 아닌 실습생으로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하는 데다 안전관리마저 소홀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농축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윤준병 의원(민주당 정읍 고창)이 한농대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부터 최근 10여 년 동안 전국 266개 농수산대 실습현장에서 실습 중에 발생한 각종 안전사고는 52건으로 사망자는 2명에 이른다. 매년 전국에서 480여 명의 학생들이 8개월여가량 현장실습을 하면서 실습 과정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망사고의 경우 지난 5월 경남 합천의 한 돼지우리에서 실습 중이던 농수산대 축산학부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이 화재 발생으로 숨졌다. 앞서 2022에는 실습생이 경기 고양시의 한 화훼 농장에서 비료배합을 하다 기계에 말려들어 사망하는 등 실습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농수산대 실습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임에도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서는 실습생은 물론, 현장관리자 모두 안전 수칙 준수와 안전 문화 조성 의지가 중요하다. 현장실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안전불감증은 단순한 실수로 빚어지는 게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안전관리를 위한 환경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특히 현장실습이 필수 이수 교육 과정이지만 업무 형태로는 정규직에 준하는 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은 70~80여만 원으로 최저임금의 70% 수준이라고 한다. 실습생 대부분 주 5일에 40여 시간 기숙형 근무 형태다. 실습생들이 이런 대우에도 추후 실습 현장 관리자의 평가받기 때문에 불이익받을지 두려워 항의조차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대 뿐만아니라 실업고교 현장실습 환경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실습 현장의 안전기준 강화 등으로 안정적인 환경으로 개선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