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정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환단고기'에 대해 상상력이 투영된 자기 만족적 사관(史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 관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강연 행사 도중 "대통령이 '환빠' 이야기를 했던 것은 환빠를 지지해서가 아니고 그 골치 아픈 환빠를 동북아역사재단은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물어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단고기에 대해 "옛날 고조선이 세계 지배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을 우리가 따라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역사로 증명하는 시기에 자신들의 민족적 열등의식을 그냥 상상력으로 해서 자기만족했던 사관이 환빠"라고 평가했다. 유 관장은 "그러니까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은 그런 것을 어떻게 대처하겠느냐'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부 등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교육과 관련해 무슨 '환빠 논쟁'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이 모른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느냐"며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것이잖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질문 과정에서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학계에서 '위작'으로 판단 받은 환단고기를 믿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그 주장에 동의하거나 그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최창원의 동티모르 워치 2] 포르투갈 이전의 주인, 리우라이 ‘땅을 초월한 자’](https://www.aseanexpress.co.kr/data/photos/20251251/art_17658360800793_dd461d.jpg?iqs=0.8318863825474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