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와인 올림픽’서 활약하는 한국인 심사위원 홍미연 (The Globalists)

2024-10-01

2일 오후 5시 아리랑TV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The Globalists’ 105회는 손지애 이화여자대 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국제 와인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홍미연 이코엘앤비 대표를 만났다.

홍미연 대표는 지난 2010년 한국인이자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적인 와인경진대회 ‘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이후 14년 동안 10개 이상의 세계 주요 와인대회 무대의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지애 교수가 최근 독일에서 열린 ‘문두스 비니 국제와인대회(The International Wine Award Mundus Vini)’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홍미연 대표에게 국제대회에서의 와인 심사 과정을 물었다.

홍미연 대표는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참가했는데, 심사하는 와인들이 4,000여 종이나 된다”면서 “모든 와인을 맛보는 것은 아니고, 각국에서 선발된 심사위원들이 팀을 나눠 보통 하루에 40여 종의 와인을 맛보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심사 때 와인을 보는 시각적 평가와 후각적 평가가 먼저 이뤄진 뒤, 마지막으로 맛을 보면서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되었는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국제적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는지 물었는데, 홍미연 대표는 “과거에는 와인에 잔류 당분이 있는 것을 좋은 와인으로 평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심사위원들 역시 소비자의 취향과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무알콜 와인이나 저알콜 와인 같은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홍미연 대표가 유럽이 본고장인 국제 와인 대회에서 여성이자 아시아인으로서 어떻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그녀는 “2006년 소믈리에 자격을 얻은 뒤, 한국에서 유럽 와인의 소식들을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해왔는데, 그 활동들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페인어 등 일명 ‘와인 언어’들을 잘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커리어에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한국의 와인 시장 발전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홍미연 대표는 “한국 와인 시장은 정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답했는데, 그녀는 “한국에서는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은 데다, 한식을 바탕으로 한 미식들이 와인과 결합하기도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이에 손 교수가 한식은 어떠한 특징 때문에 와인과 궁합이 좋은지 물었는데, 홍미연 대표는 “보통 이탈리아에서는 ‘단짠’조합의 음식이 없는데, 한국은 ‘단짠’조합 음식이 있기 때문에 와인과의 새로운 페어링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한국의 ‘쌈’같은 음식 문화 역시 와인과도 결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손 교수가 “한국 사람들은 사실 와인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와인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무엇인지 물었는데, 홍미연 대표는 “와인을 맛볼 때 나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면 된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그럼 와인에서 ‘떡볶이 맛’을 느껴도 그렇게 표현하면 되는지 물었고, 홍미연 대표는 동의하며 ”자신의 미각을 믿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러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바로 와인 시음의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한국과 세계 와인을 연결하는 와인 전문가, 홍미연 대표와의 대담은 2일 수요일 저녁 5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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