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반커)가 채권자들을 상대로 20억 위안(약 42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 기일 연장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완커는 전날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22 완커 MTN004)와 관련해 수정된 채무 연장 방안을 표결하기 위한 채권자 회의를 오는 18일 개최한다고 주간사를 통해 밝혔다.
표결은 오는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열리며, 해당 채권의 최초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완커는 앞서 10~12일 원금과 이자 상환을 모두 1년 연기하는 3가지 방안을 제시했으나 채권자들로부터 모두 통과에 필요한 90%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회사는 이번 연장안에서 이자 지급과 유예기간 연장을 결합한 새로운 절충안을 내놨다.
당초 이달 15일 지급 예정이던 이자 6000만위안(약 120억원)을 오는 22일까지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5영업일이었던 채무 상환 유예기간을 30거래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기 시 기존 이자 외에 추가로 연 3%의 이자를 지급하고, 일부 신용 보강 조치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연장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채권 잔액의 90%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채무 연장이 이뤄지면 일단 위기를 벗어날 수 있지만 연장안이 부결되면 해당 채권은 실질적 디폴트에 해당하게 된다.
완커는 이달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약 77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서도 1년 연장을 요청해 해당 안건을 논의할 채권자 회의도 22일 열릴 예정이다.
중국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대형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디폴트에 빠지는 등 시장 침체로 인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헝다는 지난해 1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고, 올해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비구이위안은 디폴트 후 홍콩 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진행할 예정으로, 내년 1월로 미뤄진 청산 심리에 앞서 자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완커는 그동안 디폴트 위기를 피해왔지만 최근 재무 상황이 악화돼 디폴트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완커의 최대 주주인 국유기업 선전메트로가 지난달 자금 지원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이후 완커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선전메트로는 지금까지 300억 위안(약 6조3000억원) 이상을 주주 대출 형태로 완커에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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