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여성과학기술인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대체인력 지원을 확대하는 등 육아기 연구자에 중점을 두고 지원한다.
5일 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이사장은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 10주년 기념 여성 과학기술 단체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올해 계획을 밝혔다.
R&D 대체인력을 채용하면 인건비를 지원하는 지원제도의 경우 지난해 221명에서 올해 331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또 육아기 연구책임자 지원을 하는 브릿지 펀드 대상도 5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20시간 내외 긴급돌봄을 지원하는 바우처도 30명 대상으로 시범 도입했다.
이처럼 육아기 연구자 지원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여성과 남성 간 격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점이 육아기인 35~39세라는 점이 꼽힌다.
WISET의 '2022 남녀 과학기술인력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에서 자연·공학계열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31.3%로 벌어졌다.
지난해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법에 담긴 여성 고용 보직 목표제 도입도 추진한다.
다만 문 이사장은 "보직 목표제는 조금 민감하고, 분야에 따라 여성 비율이 아주 적은 데도 많아 여러 기관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며 "기관의 사정에 맞춰 노력하는 권장 차원으로 보고 속도를 내서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여성 STEM 포럼을 8월 13일 열고 APEC 회원국과 교류하는 등 국제협력 기반도 조성한다.
또 지원 정책 필요성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남성이 참여하는 '와이즈 맨' 캠페인도 추진한다.
이날 문 이사장은 한국의 여성 연구자 비율이 2022년 기준 2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일본에 이어 뒤에서 2위인 현실을 지적하며 다양성 확보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채용 목표제 목표치인 30%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올라가는 폭이 여전히 완만하다"며 "이대로 가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야 성평등에 도달하기 때문에 조금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은 2월 11일로 유엔(UN)이 지난 2015년 여성과 소녀들이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분야 동등한 참여와 기회를 갖도록 촉진하기 위해 제정했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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