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래퍼 호미들 중국 우한에서 공연...한한령 변화 올까

2025-04-17

국내 3인조 래퍼 ‘호미들’이 한국 국적 가수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공연했다.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호미들은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중국 투어 첫 공연을 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가수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 무대에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지난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비공식적으로 제한해 왔다. 한·중관계가 경색되면서 한한령은 8년 동안 유지돼 왔다.

지난해부터 인디 음악인을 대상으로 조금씩 공연이 허가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국적을 가진 밴드 ‘검정치마’가 지난해 1월 중국 산시성 시안, 후베이성 우한, 허난성 정저우 등에서 공연을 허가받았다. 5월에는 2017년 중국 투어가 취소된 적 있는 조수미의 공연이 베이징에서 열렸다.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록밴드 세이수미도 지난해 7월 베이징에서 공연 허가를 받아 주중 한국대사관이 환영 논평까지 냈으나 공연 3주 앞두고 돌연 무산됐다. 이유를 두고 주최 측이 쏟아진 관심에 부담을 느꼈거나 중국공산당 정치일정인 3중전회와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중국은 대외개방 의지를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해외가수 공연 등을 전반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 한·중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한한령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10∼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다면 한한령 해제를 선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힌 바 있다.

다만 한국 가수의 공연이 허가되더라도 팬미팅 등 일부 활동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매체에서 예술, 스포츠계의 질서 있는 팬덤 문화를 촉구하는 보도도 최근 들어 자주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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