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연안서 아열대 독성 플랑크톤 최초 발견…“수온 상승 탓”

2024-12-23

울릉도와 독도 연안에서 독성을 가진 아열대성 플랑크톤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제주도와 포항에 주로 서식하던 아열대성 플랑크톤이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북상해 정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울릉도와 독도 연안에서 독성을 가진 부착성 와편모조류의 출현을 국내 최초로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착성 와편모조류는 해조류나 산호초, 돌과 모래 등에 부착해 서식하는 플랑크톤이다. 대량으로 번식할 경우 방출된 독성 물질이 해양 생물에 축적되게 된다. 이를 섭취한 생물 역시 중독되는 만큼 해양 생태계, 수산 자원, 인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올해 6월과 9월, 울릉도-독도 연안에서 다이빙을 통해 부착성 및 부유성 플랑크톤을 채집하고 이를 배양 및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열대성 와편모조류 13개 단종배양체를 확립하고 형태학적․분자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8종으로 분류했다.

울릉도에서는 오스트레옵시스, 쿨리아 말레이엔시스, 프로토세라티움 등을, 독도에서는 쿨리아 카나리엔시스와 갬비어디스커스가 발견됐다.

울릉도에서 발견된 오스트레옵시스, 쿨리아 말레이엔시스와 독도에서 발견된 쿨리아 카나리엔시스는 제주도와 포항 연안에서 발견된 종과 매우 유사한 계통이다. 제주도로부터 동해안을 거쳐 울릉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남쪽에서 발견되던 독성 플랑크톤이 울릉도·독도까지 북상한 이유로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을 들었다.

울릉도 해역의 수온은 최근 30도에 달한다. 25도 이상이 되는 날이 연간 2달가량 지속하는 등 제주 연안과 비슷한 수온 상승을 보이고 있다. 고수온 환경은 아열대성 플랑크톤의 정착을 위한 주요 요소다.

연구팀은 “확보한 단종배양체 일부인 5종을 대상으로 한 알테미아 유생 독성 실험(미세조류나 화학 물질이 특정 생물에 미치는 독성을 평가하기 위해 쓰이는 실험)에서 2종이 24시간 안에 알테미아 유생을 100% 사멸시키는 맹독성을 보였다”면서 “2종은 80% 이상, 1종은 12시간 안에 70% 이상을 사멸시키는 독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독성 플랑크톤은 해양 생태계와 수산 자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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