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황금연휴를 맞아 울릉도는 관광특수를 기대했지,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인해 대형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관광객과 귀성객 유치에 큰 차질을 빚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 동해남부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울릉도로 들어가려는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울릉도 및 포항~울릉도 항로에는 강풍경보와 풍랑경보가 발효됐으며, 29일까지도 기상이 호전되지 않아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특히 순간 최대 풍속 70km/h(20m/s)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귀성객들 또한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울릉크루즈 측은 30일 오후 11시50분께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과 귀성객들은 서둘러도 31일이 돼야 섬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주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주민 B(65)씨는 “설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찾아오기로 했지만 여객선이 끊겨 결국 만나지 못했다”며 “기상 악화로 매번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반복되니 섬 주민으로서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기상 악화로 인해 울릉도를 찾으려 했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설 명절 대목을 기대했던 지역 상인들은 한숨을 쉬며, 기상 변화에 대비한 보다 안정적인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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