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구강암, 10년 새 37% 급증 ‘역대 최고’

2025-11-27

영국에서 구강암 발생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현지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에서 9293명이 구강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37% 증가했고, 한 세대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구강암으로 인한 같은 기간 사망자 역시 42% 증가한 2970명을 기록해 의료체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구강암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조기 발견에 핵심적인 경고증상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건강재단(Oral Health Foundation)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77%가 구강암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입안·입 주변에 암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비율이 23%에 달했다. 또 대표적 조기 증상인 아물지 않는 궤양이나 적·백반, 구강 내 혹 등 경고 사인을 정확히 아는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구강암재단(Mouth Cancer Foundat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5만 명이 구강암을 진단받고 있고, 지난 10년간 글로벌 발병률이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도 소개됐다. 프랑스로 이주해 B&B를 운영하던 62세 남성 로버트 파웰은 수개월간 지속된 인후통을 대수롭잖게 넘겼다가 치과 검진에서 종양이 발견돼 편도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정기 검진이 아니었다면 훨씬 더 늦게 발견됐을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강건강재단은 매년 11월 ‘Mouth Cancer Action Month’를 통해 예방 교육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The Costs of Mouth Cancer(구강암의 비용)’로 신체 기능 저하, 치료비 부담, 보호자의 심리적 고통 등 광범위한 영향을 조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나이젤 카터 구강건강재단 대표는 “구강암의 비용에는 사망은 물론 생존자들이 평생 겪는 통증, 기능 장애, 외모 변화, 심리적 스트레스가 모두 포함된다”며 “정기적인 구강 자가점검과 치과 검진은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마헤쉬 쿠마르 구강암재단 이사장은 “흡연과 음주는 여전히 주요 위험요인이지만 최근에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 연관된 구강암이 젊은 층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며 “구강암 경고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큰 차이가 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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